10월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시력 손상(NAION)이 화제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주사 맞고 실명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이 글은 공식 기관이 확인한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나눠 정리합니다.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끊기 전에 먼저 읽어 보세요.
이 글은 약을 쓰라거나 쓰지 말라는 글이 아닙니다. 사용 중인 약은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중단하지 마세요. 다만 아래 증상이 생기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NAION이란
세계보건기구(WHO)는 NAION(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을 성인에서 시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며, 녹내장 다음으로 흔한 시신경병증이라고 설명합니다. 전형적으로 갑작스럽고 통증 없는, 한쪽 눈의 시력 상실로 나타나고, 시력 손상은 대개 되돌릴 수 없으며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확인한 것
EMA의 약물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2025년 6월 세마글루티드 성분 약(오젬픽, 리벨서스, 위고비)을 검토하고 이렇게 결론 냈습니다.

- NAION은 세마글루티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최대 1만 명 중 1명)입니다.
- 여러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에서 세마글루티드를 쓴 사람은 쓰지 않은 사람에 비해 NAION 위험이 약 2배였습니다. 이는 치료 1만 인년당 약 1건의 추가 발생에 해당합니다. (1인년은 한 사람이 1년간 약을 쓴 기간입니다)
- 임상시험 자료에서도 위약보다 위험이 약간 높게 나타났습니다.
- 제품 정보에 NAION을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넣도록 권고했고, 치료 중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급속히 나빠지면 지체 없이 의사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NAION이 확진되면 세마글루티드 투여를 중단해야 합니다.
WHO도 2025년 6월 의료진과 규제기관에 이 위험을 알리는 경보를 냈고, 자체 자문위원회가 위험관리계획에 NAION을 넣도록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약물 이상반응 데이터베이스(VigiBase)에 여러 나라에서 세마글루티드 투여 뒤 NAION 사례가 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투여 뒤 NAION이 의심되는 사례가 2024년 12월 1건 접수됐습니다(위고비를 투여받은 국내 환자, 한국일보·메디칼타임즈).
- 식약처는 이를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허가사항에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반영 시점은 보도마다 “지난 7월”(한국일보), “이달 7일”(메디칼타임즈)로 달라 이 글에서는 확정하지 않습니다. 식약처의 허가사항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한국일보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NAION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 국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유통량은 2024년 10월 약 16만 개에서 2026년 7월 약 312만 개로 20배가량 늘었다고 메디칼타임즈는 전했습니다.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
- 국내 보고 1건은 실제 발생 빈도가 아니라, 신고로 접수된 의심 사례 수입니다. EMA가 말한 “1만 명 중 1명 이하”와 같은 척도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 EMA·WHO 결론은 세마글루티드 성분(오젬픽·리벨서스·위고비)에 관한 것입니다.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이 문서들의 검토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위험이 약 2배라는 수치는 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입니다. 비만 치료 목적의 사용자에게 같은 수치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 대한안과의사회는 15일 성명에서 NAION이 당뇨병, 고혈압, 비만, 수면무호흡증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더 잘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 약을 쓰는 경우가 많아, 집단에서 연관이 보여도 개별 환자에서 약이 직접 원인이었는지는 별도의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린다고도 했습니다.
약을 쓰고 있다면
대한안과의사회가 제안한 내용과 EMA·WHO의 안내를 함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이상해지면 통증이 없어도 바로 안과 진료를 받으세요.
- NAION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시신경 질환이 있다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처방 의사와 안과 전문의에게 위험과 이득을 상의하세요.
- NAION이 확진되면 EMA 권고에 따라 처방 의사와 신속히 상의해 투여를 중단하고, 당뇨병이나 비만에 대한 다른 치료 방법을 함께 찾으세요.
- 증상이 없다면 임의로 약을 끊거나 용량을 바꾸지 마세요.
GLP-1 계열 약의 일반적인 안전 사용 안내는 식약처 안전사용 안내서 정리에서, 온라인 불법 판매의 위험은 불법 판매 적발 정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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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럽의약품청(EMA) · 2025.06.06 발표
- 세계보건기구(WHO) · 2025.06.27 발표
- 한국일보(언론 보도) · 2026.10.13 발표
- 메디칼타임즈(언론 보도) · 2026.10.15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