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관리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은 흔하지만, 정말 원인일까요? 고혈압과 치매는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쪽이 원인인지 가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유전적 변이를 이용해 인과를 추정하는 방법(멘델 무작위화, MR)을 씁니다. 올해 나온 연구 3편의 결론을 모았습니다.

이 글은 논문 초록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원래 1월 *JCEM*의 “혈압·체중과 혈관성 치매” 연구로 보도된 논문은 PubMed에서 찾지 못해 이 글에서 제외했습니다.

멘델 무작위화란

사람마다 타고난 유전적 변이가 혈압·콜레스테롤·체중을 평생 조금 높이거나 낮추는 점을 이용합니다. 유전자는 생활습관·병과 무관하게 무작위로 배정된 것에 가깝기 때문에, 교란 요인과 인과의 방향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전적 변이가 다른 경로로 영향을 주는 경우(다면발현)에는 결과가 틀릴 수 있어 여러 방법으로 점검합니다.

연구 1: 혈관 위험 요인과 치매(Atherosclerosis, 영국 바이오뱅크 40만 명)

유전적 예측과 치매 위험 추정치: 비HDL 콜레스테롤 1.30, 수축기 혈압 1.14, 중성지방 1.19, 흡연 1.18, LDL 1.12, 이완기 혈압 1.10, 체질량지수 1.04, 2형 당뇨 1.04
유전적으로 예측된 위험 요인과 전체 치매 위험 — Atherosclerosis 2026 초록

연구 2: 대사 이상 치매 부담(Diabetes & Metabolic Syndrome, GBD와 MR)

연구 3: 혈관성 치매 MR 연구 74편 종합(Journal of Neurology)

그래서 무엇을 믿어야 하나

세 연구의 결론 요약: 혈관 위험 요인 치료·금연·체중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 혈관성 치매의 혈압 근거는 연구마다 엇갈림
유전학 연구 3편의 결론 요약
  1. 혈압·콜레스테롤·혈당·체중·흡연 관리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방향은 대체로 일치합니다. 가장 큰 연구(연구 1)는 이 요인들이 전체 치매 위험과 인과적으로 연관된다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2. 다만 혈관성 치매에서 혈압의 인과 근거는 연구마다 엇갈립니다. 한 연구는 고혈압이 가장 뚜렷하다고 했고, 74편의 종합은 혈압 근거를 우선순위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3. 유전학 결과는 무엇이든 ‘평생의 영향’입니다. 오늘부터 혈압을 낮추면 치매를 이만큼 줄인다는 효과의 크기가 아닙니다.
  4. 이 연구들은 유럽계 자료가 많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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