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안 좋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말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2026년 1월 *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대규모 분석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정말 잇몸병이 치매의 원인이라고 말할까요? 실제로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나눴습니다.
먼저 결론: 이 연구는 연관성과 ‘기여 몫의 추정치’ 를 보여 줄 뿐, 잇몸병을 치료하면 치매가 줄어든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추정치의 신뢰구간도 아주 넓습니다.
무엇을 분석했나
- 방법: 체계적 문헌고찰과 베이지안 메타분석입니다. 치매가 아닌 신체 곳곳의 질환 26개(9개 계통) 와 치매의 관계를 다룬 논문 202편(2024년 9월 6일까지 PubMed 검색)을 모았습니다.
- 결과 1: 26개 중 16개 질환이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됐습니다.
- 결과 2: 이 16개 질환이 합쳐서 전 세계 치매 부담의 결합 인구기여분율(PAF) 33.18%(95% 신뢰구간 16.80~48.43)와 관련되며, 이는 약 1,880만 명의 치매 환자에 해당합니다.
- PAF를 계산할 때는 질병 유병률을 세계질병부담연구에서, 질환들이 서로 겹치는 정도를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가져왔습니다.
기여도 상위 10개 질환

| 순위 | 질환 | 인구기여분율(95% 신뢰구간) |
|---|---|---|
| 1 | 치주질환 | 6.10% (0.95~10.28) |
| 2 | 간경변 등 만성 간질환 | 5.51% (1.77~8.86) |
| 3 | 연령 관련 등 청력 저하 | 4.70% (3.51~6.06) |
| 4 | 실명·시력 소실 | 4.30% (3.43~5.05) |
| 5 | 제2형 당뇨병 | 3.80% (3.06~4.53) |
| 6 | 만성 신장병 | 2.74% (1.53~4.02) |
| 7 | 골관절염 | 2.26% (0.41~4.12) |
| 8 | 뇌졸중 | 1.01% (0.86~1.17) |
| 9 | 허혈성 심장병 | 0.97% (0.69~1.29) |
| 10 |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 0.92% (0.34~1.54) |
숫자를 이렇게 읽으면 안 됩니다

- ‘연관’은 ‘원인’이 아닙니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치매 위험이 높다는 것과, 잇몸병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노화, 면역, 생활 습관, 당뇨 같은 공통 요인이 둘 다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PAF는 인과를 가정해 계산하는 값입니다. “이 질환이 없다면 치매가 이만큼 줄었을 것”이라는 가정이 들어갑니다. 그 가정이 성립해야 의미가 있는데, 이 연구가 인과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 신뢰구간이 넓습니다. 1위인 치주질환의 신뢰구간은 0.95~10.28% 로, 하한이 1%도 안 됩니다. 2위인 간 질환(1.77~8.86%)과 구간이 크게 겹쳐 ‘1위’라는 순위도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청력 저하와 시력 소실처럼 구간이 좁은 질환은 추정이 더 안정적입니다.
또 PAF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 크게 나오기 쉽습니다. 치주질환이 상위에 오른 데는 환자가 매우 많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치은염·치주질환은 2025년 외래 진료 1위(약 1,997만 명)입니다(2025년 진료 통계 정리). 다만 이는 이 연구의 계산과 별개의 숫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연구가 말하는 것은 ‘잇몸병만 고치면 된다’가 아니라 몸의 여러 질환이 치매 부담과 얽혀 있다는 점입니다. 상위 질환들은 대부분 조기 발견과 관리가 가능한 것입니다.
- 잇몸: 피가 나거나 붓고 입 냄새가 계속되면 치과 검진을 받으세요. 잇몸 건강 자가진단과 잇몸 질환 증상과 관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 청력·시력: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시야가 흐려지면 방치하지 말고 검사를 받으세요. 청력 저하 증상과 원인을 읽어 보세요.
- 혈당·간·신장: 당뇨와 만성 간·신장 질환은 정기 검진으로 확인합니다.
- 기억력이 걱정된다면 치매 위험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지만, 진단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 이 글은 논문의 초록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질환별 상대위험도, 한국을 포함한 지역별 수치, 방법론의 세부는 원문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연구가 잇몸 치료가 치매를 막는지를 검증했다는 내용은 초록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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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ature Human Behaviour · 2026.01.20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