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안 좋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말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2026년 1월 *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대규모 분석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정말 잇몸병이 치매의 원인이라고 말할까요? 실제로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나눴습니다.

먼저 결론: 이 연구는 연관성과 ‘기여 몫의 추정치’ 를 보여 줄 뿐, 잇몸병을 치료하면 치매가 줄어든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추정치의 신뢰구간도 아주 넓습니다.

무엇을 분석했나

기여도 상위 10개 질환

치매 부담 기여도(PAF) 상위: 치주질환 6.10%, 간경변·만성 간질환 5.51%, 청력 저하 4.70%, 시력 소실 4.30%, 제2형 당뇨 3.80%, 만성 신장병 2.74%, 골관절염 2.26%
치매 부담에서 질환별 인구기여분율 상위 — Nature Human Behaviour 2026
순위질환인구기여분율(95% 신뢰구간)
1치주질환6.10% (0.95~10.28)
2간경변 등 만성 간질환5.51% (1.77~8.86)
3연령 관련 등 청력 저하4.70% (3.51~6.06)
4실명·시력 소실4.30% (3.43~5.05)
5제2형 당뇨병3.80% (3.06~4.53)
6만성 신장병2.74% (1.53~4.02)
7골관절염2.26% (0.41~4.12)
8뇌졸중1.01% (0.86~1.17)
9허혈성 심장병0.97% (0.69~1.29)
10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0.92% (0.34~1.54)

숫자를 이렇게 읽으면 안 됩니다

이 숫자를 읽는 법: 연관성은 원인이 아니다, PAF는 인과를 가정한 추정이다, 치주질환의 신뢰구간은 0.95~10.28로 매우 넓다
인구기여분율(PAF)을 읽는 세 가지 주의
  1. ‘연관’은 ‘원인’이 아닙니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치매 위험이 높다는 것과, 잇몸병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노화, 면역, 생활 습관, 당뇨 같은 공통 요인이 둘 다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PAF는 인과를 가정해 계산하는 값입니다. “이 질환이 없다면 치매가 이만큼 줄었을 것”이라는 가정이 들어갑니다. 그 가정이 성립해야 의미가 있는데, 이 연구가 인과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3. 신뢰구간이 넓습니다. 1위인 치주질환의 신뢰구간은 0.95~10.28% 로, 하한이 1%도 안 됩니다. 2위인 간 질환(1.77~8.86%)과 구간이 크게 겹쳐 ‘1위’라는 순위도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청력 저하와 시력 소실처럼 구간이 좁은 질환은 추정이 더 안정적입니다.

또 PAF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 크게 나오기 쉽습니다. 치주질환이 상위에 오른 데는 환자가 매우 많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치은염·치주질환은 2025년 외래 진료 1위(약 1,997만 명)입니다(2025년 진료 통계 정리). 다만 이는 이 연구의 계산과 별개의 숫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연구가 말하는 것은 ‘잇몸병만 고치면 된다’가 아니라 몸의 여러 질환이 치매 부담과 얽혀 있다는 점입니다. 상위 질환들은 대부분 조기 발견과 관리가 가능한 것입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

광고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