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탈모약 임상 3상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이번 주 다시 돌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큰 주제인 만큼, 기사에 나온 숫자와 아직 모르는 것을 구분해 정리했습니다.
먼저 정정할 점: 이 결과는 미국 회사 베라더믹스(Veradermics)가 2026년 4월 27일에 발표한 2/3상 시험의 Part A 결과입니다. 10월에 새로 나온 3상 결과가 아닙니다. 또 이 글의 숫자는 회사 발표를 전문지가 전한 것이며, 이 글은 동료심사를 거친 논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약이고 누구를 대상으로 했나
- 약: VDPHL01. 서방형(천천히 녹아 나오는) 경구 미녹시딜 정제로,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약입니다. 미녹시딜은 원래 혈압약으로 개발된 성분입니다.
- 대상: 경도~중등도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가 있는 성인 남성 519명
- 설계: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8.5mg 하루 1회, 8.5mg 하루 2회, 위약 세 군으로 나눴습니다.
- 주요 평가: 6개월 시점의 모발 수(굵은 모발, 비솜털 기준)와 환자가 느낀 개선(AAIRS 척도) 두 가지입니다.
서방형으로 만든 이유는 즉시 방출되는 경구 미녹시딜이 혈중 농도가 급하게 치솟으며 심장 관련 부작용과 연결됐기 때문이라고, 제조사 설명을 전한 기사는 소개합니다. 그 피크를 줄이면서 약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과는 어땠나

- 모발 수: 6개월에 평균 증가량이 하루 1회 30.3개/cm², 하루 2회 33.0개/cm²로, 위약(7.3개/cm²)보다 컸습니다(두 군 모두 p<0.0001). 위약과의 차이는 2개월 시점부터 나타났습니다.
- 환자가 느낀 개선: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는 응답이 1회 군 79.3%, 2회 군 86.0%로 위약 군(35.6%)보다 높았습니다. ‘좋아졌다/많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48.4%, 62.9%로 위약 군(13.4%)보다 높았습니다.
- 연구자 평가: 모발 덮임이 좋아졌다고 평가한 비율이 1회 군 72.0%, 2회 군 84.4%였습니다.
- 안전성: 이상반응 비율은 위약과 비슷했고,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심장 관련 특별관심 이상반응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알 수 없는 것

- 승인된 약이 아닙니다. 이 약이 승인된다면 약 30년 만에 처음 나오는 경구 탈모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지만, 아직 심사를 받는 단계이고 한국에서 쓸 수 있다는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6개월 시점 결과입니다. 두 번째 3상 시험(Study 304)의 결과는 2026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성 대상 시험(Study 306)은 모집 중입니다.
- 회사 주도 시험입니다. 발표 자료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이나 논문 형태의 상세한 결과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약을 끊은 뒤에도 효과가 이어지는지, 장기 안전성이 어떤지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지금 쓸 수 있는 것은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MedlinePlus는 남성형 탈모의 치료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 치료가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외모가 괜찮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발이나 헤어스타일 변화가 가장 저렴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 미녹시딜(바르는 약): 두피에 발라 모낭을 자극해 탈모 진행을 늦추고 일부는 새 머리카락이 납니다. 중단하면 다시 빠집니다.
- 피나스테리드(먹는 약): 탈모와 관련된 강한 형태의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해 탈모 진행을 늦춥니다. 미녹시딜보다 약간 더 잘 듣고, 중단하면 다시 빠집니다. 두타스테리드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 연구 중인 방법으로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 레이저·광 치료 기구가 있습니다. 모발이식은 여러 번의 시술과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 혈압약으로 나온 미녹시딜 정제를 임의로 구해 탈모약으로 먹지 마세요. 이번 시험의 약은 심장 부작용의 원인으로 지적된 급격한 혈중 농도 상승을 줄이도록 따로 설계한 제제이고, 일반 정제와 같지 않습니다.
- 머리카락이 한 부분씩 빠지거나, 한꺼번에 많이 빠지거나, 끊어지거나, 두피가 붉고 비늘이 생기거나 고름·통증이 있다면 남성형 탈모가 아니라 다른 질환일 수 있다고 MedlinePlus는 설명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 광고에서 ‘임상 3상 성공’이라는 말을 보면 어떤 시험의 어느 시점 결과인지, 승인된 약인지부터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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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ermatology Times · 2026.04.27 발표
- 미국 MedlinePlus · 2025.04.01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