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은 자기 전에 먹어야 효과가 좋다더라.”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약 시간을 바꾸려는 사람도 많은데, 영국에서 2만 1,104명을 무작위로 나눠 비교한 대규모 시험(TIME 연구) 이 이 통념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 글은 두 개의 큰 연구가 왜 엇갈렸는지,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정리합니다.

먼저 결론: TIME 연구에서는 혈압약을 아침에 먹든 저녁에 먹든 심근경색·뇌졸중·혈관 사망 같은 주요 결과가 비슷했습니다. 다만 이는 한 연구의 결과이고, 처방받은 시간은 임의로 바꾸지 말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TIME 연구는 어떻게 했나

*Lancet* 2022년에 실린 TIME(Treatment in Morning versus Evening) 연구는 영국에서 고혈압약을 먹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TIME 연구: 저녁 복용군 3.4%(362명), 아침 복용군 3.7%(390명)에서 주요 심혈관 결과 발생, 위험비 0.95(0.83~1.10), 통계적으로 차이 없음
TIME 연구 결과 — Lancet 2022

결과: 차이가 없었다

주요 결과가 생긴 사람은 저녁 복용군 362명(3.4%), 아침 복용군 390명(3.7%) 이었습니다. 100환자·년당 사건은 저녁 0.69건, 아침 0.72건이고, 보정 전 위험비는 0.95(95% 신뢰구간 0.83~1.10, p=0.53) 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안전성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의 해석은 환자에게 평소 먹는 혈압약을 “불필요한 부작용이 가장 적은 편한 시간”에 먹어도 된다고 안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자기 전”이 유행했나: Hygia 연구

그에 앞서 스페인의 Hygia 연구(*European Heart Journal* 2020)는 반대 결과를 냈습니다. 고혈압 환자 1만 9,084명을 취침 전 복용군과 기상 직후 복용군으로 나눠 약 6.3년 추적했더니, 취침 전 복용군에서 심혈관 주요 결과의 보정 위험비가 0.55(95% 신뢰구간 0.50~0.61)로 낮았다고 보고했습니다.

두 연구 비교: TIME 2022(2만 1,104명, 위험비 0.95로 차이 없음)와 Hygia 2020(1만 9,084명, 위험비 0.55로 취침 전 복용이 유리)
혈압약 복용 시간 연구 비교 — TIME 2022 vs Hygia 2020

같은 질문에 크기가 비슷한 두 연구가 정반대 결론을 낸 것입니다. 2025년 *Journal of Hypertension* 리뷰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즉 “자기 전이 무조건 낫다”는 말은 근거가 갈리고, “시간은 상관없다”는 말도 모든 환자에게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 뒤의 연구들은 어떻게 됐나

혈압약 복용 시간 연구 흐름: 2020 Hygia 취침 전 유리, 2022 TIME 차이 없음, 2024 BedMed 차이 없음(보도), 2025 OMAN 야간 혈압만 낮음, 2026 체계적 문헌고찰 차이 없음
혈압약 복용 시간 연구의 흐름 — 논문과 언론 보도 기준

정리하면 “자기 전에 먹어야 효과가 크다”는 주장은 큰 시험들에서 재현되지 않았고, 야간 혈압이 높거나 밤에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만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 가능성도 심혈관 예후 개선으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TIME 이후 나온 ESC(유럽심장학회) 2024 지침이 복용 시점의 이점이 없다고 보고 편한 시간에 매일 같은 시간에 먹기를 권고했다는 내용도 같은 보도에 나오지만, 지침 원문은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

내 혈압 위험이 궁금하다면 고혈압 위험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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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