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술은 건강에 좋다”와 “술은 한 잔도 해롭다.” 두 말 모두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글은 WHO 유럽사무소의 성명과 2023년 대규모 메타분석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합의된 것이고 무엇이 논쟁인지 정리합니다.
먼저 결론: 술의 해로움은 마시는 양이 늘수록 커진다는 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습니다. 논쟁은 ‘소량도 해로운가’, 그리고 ‘소량이 건강에 이롭다는 과거 연구가 편향이었나’입니다. 이 글은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WHO 유럽사무소: 안전한 수준은 말할 수 없다
WHO 유럽사무소는 2023년 1월 4일 *Lancet Public Health*에 실린 WHO 성명을 바탕으로 이렇게 밝혔습니다.
-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음주량”을 말할 수 없다고 했고, 암에 미치는 영향이 시작되는 음주량을 근거로 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 알코올은 국제암연구소(IARC)의 1급 발암물질로, 담배·석면·방사선과 같은 최고 위험군에 속합니다.
- 알코올은 적어도 일곱 가지 암(대장암, 여성 유방암 등)의 원인이며, 위험은 알코올 자체에서 오기 때문에 술의 종류나 가격과 상관없습니다.
- 음주량이 늘수록 암 위험이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합니다.
- 심혈관 질환이나 제2형 당뇨에 이롭다는 연구는 개인 음주자에게 그 이점이 암 위험을 넘는다는 것을 보여 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보호 효과처럼 보이는 것은 비교 집단과 통계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해당 WHO 페이지에는 2026년 9월 17일자 수정 안내가 있어, 알코올 관련 암과 연결된 음주 수준을 다룬 문단이 정정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결론의 핵심은 바뀌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 글에서 인용한 문장의 최신 표현은 원문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2023년 메타분석: 소량은 ‘이롭다’가 확실하지 않다
*JAMA Network Open* 2023년 3월호의 Zhao 등 연구는 음주와 전체 사망 위험의 관계를 다룬 코호트 연구 107개(참가자 483만 8,825명, 사망 42만 5,564명)를 분석했습니다. 소량 음주자가 비음주자보다 오래 산다는 과거 결과가 ‘과거에 마셨다가 끊은 사람’을 비음주자에 섞은 편향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려는 연구였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평생 비음주자와 비교한 상대위험도, 편향을 보정한 모델).

| 하루 순수 알코올 | 상대위험도 | 통계적 유의성 |
|---|---|---|
| 0 초과~1.3g 미만 (가끔) | 0.96 | 유의하지 않음 |
| 1.3~24g (소량) | 0.93 | 유의하지 않음(p=0.07) |
| 25~44g | 1.05 | 유의하지 않음 |
| 45~64g | 1.19 | 유의하게 높음 |
| 65g 이상 | 1.35 | 유의하게 높음 |
- 연구진은 하루 소량·중간 정도의 음주는 전체 사망 위험과 의미 있는 관련이 없었고, 더 많이 마실수록 위험이 뚜렷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 여성 음주자의 위험이 평생 비음주 여성보다 높았고(상대위험도 1.22), 위험이 높아지는 음주량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낮은 수준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 걸음 더: GBD 2016
*Lancet* 2018년 GBD 2016 분석은 알코올이 2016년 전 세계에서 사망과 장애의 일곱 번째 위험 요인이었고, 15~49세에서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었다고 보고했습니다(이 연령대 여성 사망의 3.8%, 남성 사망의 12.2%). 이 글에서는 이 결과의 ‘최저 위험 음주량’ 부분은 초록에서 확인하지 못해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얼마나 마시나: 질병관리청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질병관리청이 2026년 7월 27일 발표한 분석(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 대상 면접조사)에서 한국 성인의 음주 현황은 이렇습니다. 용어는 이렇게 정의됩니다.
- 월간음주율: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분율
- 월간폭음률: 최근 1년간 남자는 한 번에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을 월 1회 이상 마신 분율
- 고위험음주율: 위와 같은 양을 주 2회 이상 마신 분율

- 2025년 월간음주율 57.1%, 월간폭음률 33.7%, 고위험음주율 12.0% 로 “10명 중 6명이 월 1회 이상 마시고, 3명이 폭음하며, 1명이 고위험음주”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21년 최저점 이후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 매달 술을 마시는 사람의 59%가 폭음을 하고, 이들 중 35.6% 는 주 2회 이상이라 고위험음주에 해당합니다.
- 30~50대 남성은 2명 중 1명이 폭음하고, 40~50대 남성은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음주를 합니다.
- 최근 10년간 고위험음주율은 남성이 모든 연령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20대(18.5% 감소)를 뺀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습니다.
- 월간폭음률은 OECD 가입국 중 5위로 높은 수준이라고 질병청은 밝혔습니다.
위 WHO 성명과 메타분석이 말하는 ‘많이 마실수록 해롭다’는 점에서 한국의 문제는 ‘한 잔’보다 ‘폭음 빈도’ 쪽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는 이 글의 해석이며 질병청이 한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나
- 많이 마실수록 해롭다: 두 입장 모두 동의합니다.
- 소량 음주의 ‘이점’은 확실하지 않다: 2023년 메타분석은 소량에서 사망 위험 감소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안전한 양이 없다’는 암 위험에 근거한 주장이며, 개인의 총 위험이 얼마나 오르는지는 음주량과 유전, 질환에 따라 다릅니다.
- 술이 건강에 이롭다는 이유로 마시기 시작하는 것은 이 근거로 권할 수 없습니다.
한국 독자가 확인할 것
- 이 글의 연구는 외국 자료입니다. 한국의 음주량 단위와 환산(소주잔 기준 등), 한국인의 알코올 대사 특성은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간 질환, 약 복용, 임신 중이라면 음주 자체를 의사와 상의하세요.
- 내 음주 습관은 알코올 사용 자가진단으로 점검해 볼 수 있고, 알코올 의존 증상과 진단과 지방간 증상과 관리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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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WHO/Europe) · 2023.01.04 발표
- JAMA Network Open(Zhao 등, 음주량과 전체 사망 메타분석) · 2023.03.01 발표
- Lancet(GBD 2016 Alcohol Collaborators) · 2018.08.23 발표
- 질병관리청(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음주 지표 심층분석) · 2026.07.27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