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종류 — 편두통·긴장성·군발두통 차이

두통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신경계 질환으로, 원발성 두통(1차성)과 속발성 두통(2차성)으로 크게 나뉩니다. 원발성 두통은 두통 자체가 질환이며, 편두통·긴장성 두통·군발두통이 대표적입니다. 속발성 두통은 뇌종양·뇌출혈·뇌막염 등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입니다.

편두통(Migraine)은 박동성의 강한 두통이 4~72시간 지속되며, 구역·구토·빛 공포증·소리 공포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긴장성 두통(Tension-type Headache)은 두통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머리를 양쪽에서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특징이며 구역이나 빛 공포증은 거의 없습니다. 군발두통(Cluster Headache)은 매우 드물지만 통증이 가장 극심한 두통으로, 한쪽 눈 주위에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15분~3시간 동안 반복됩니다. '자살 두통'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강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편두통 vs 긴장성 두통 결정적 비교

두 두통은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자가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음 비교표를 통해 핵심 차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두통 유형 파악은 적절한 치료 선택의 첫 단계입니다.

구분 편두통 긴장성 두통
위치 편측(한쪽) 70%, 양측 30% 양측 (머리띠 두르는 느낌)
통증 성질 박동성 (심장 뛰듯 쿵쾅) 압박성 (조이는 느낌)
강도 중등도~심함 경~중등도
지속 시간 4~72시간 30분~7일
구역·구토 흔함 거의 없음
빛·소리 공포증 흔함 (둘 중 하나 이상) 있어도 한 가지만
악화 요인 일상 활동으로 악화 일상 활동으로 악화 안 됨
치료 트립탄, CGRP 항체 일반 진통제, 물리치료

ICHD-3 편두통 진단 기준 5가지

국제두통학회(IHS)가 제정한 ICHD-3(국제두통질환분류 3판)은 편두통 진단의 국제 표준입니다. 다음 5가지 기준(POUND 기준)으로 편두통 여부를 판단합니다.

ICHD-3 편두통 진단 기준 (조짐 없는 편두통 기준)

다음 B~E 기준을 충족하는 두통이 5회 이상 발생했을 때 편두통으로 진단합니다.

  • A두통 발작 횟수: 5회 이상 (조짐 편두통은 2회 이상)
  • B지속 시간: 치료하지 않으면 4~72시간 지속
  • C통증 특성 2가지 이상 해당: 편측성 / 박동성 / 중등도 이상 / 일상 활동으로 악화
  • D동반 증상 1가지 이상: 구역·구토 / 빛 공포증 + 소리 공포증
  • E다른 두통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음

조짐(Aura) 편두통이란? — 섬광·지그재그·시야 손실 증상

편두통 환자의 약 25~30%에서 두통이 시작되기 전 또는 두통과 함께 '조짐(Aura)'이라는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조짐은 대개 5~60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며, 이후 두통이 시작됩니다.

가장 흔한 조짐은 시각 조짐입니다. 반짝이는 빛(섬광), 지그재그 모양의 선(요새 스펙트럼, Fortification Spectrum), 한쪽 시야가 부분적으로 보이지 않는 암점(暗點) 등이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한쪽 팔다리의 저림·무감각(감각 조짐), 말이 어눌해지는 언어 조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조짐 증상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지만, 처음 경험하는 경우에는 뇌졸중과 감별이 필요하므로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호르몬 변화가 조짐 편두통과 연관이 있어, 특히 조짐 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에스트로겐 함유 경구피임약 복용 시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편두통 주요 유발 요인 8가지

편두통은 유발 요인(Trigger)에 의해 발작이 촉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마다 유발 요인이 다를 수 있으며, 두통 일지를 통해 본인의 유발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입니다.

1
수면 변화

수면 부족뿐 아니라 과수면도 편두통을 유발합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고 나서 두통이 생기는 '주말 두통'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가 중요합니다.

2
카페인 (과다 섭취 또는 갑작스러운 중단)

카페인을 규칙적으로 마시다가 갑자기 끊으면 금단 두통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과다 섭취도 유발 요인이 됩니다. 하루 1~2잔 이하로 일정하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알코올 (특히 적포도주·맥주)

적포도주에 포함된 티라민과 히스타민, 맥주의 발효 성분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주 후 몇 시간 내에 두통이 시작되는 패턴에 주목하세요.

4
기압·날씨 변화

기압 하강, 강풍, 흐린 날씨가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보고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실제로 기압 변화가 삼차신경을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5
호르몬 변화 (여성)

월경 직전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 편두통이 집중되는 '월경 편두통'이 있습니다. 임신·폐경기에도 편두통 패턴이 변화합니다.

6
특정 음식 (치즈·가공육·MSG)

숙성 치즈(티라민), 가공육(아질산염), 인공감미료(아스파탐), 중국 음식 등이 일부 환자에서 편두통을 유발합니다. 개인차가 크므로 두통 일지로 파악이 필요합니다.

7
스트레스 및 이완 반응

극심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주말이나 휴가 첫날에도 두통이 발생하는 '이완 두통(Let-down Headache)' 현상이 있습니다.

8
강한 빛·냄새·소음

형광등 깜빡임, 강한 향수, 담배 연기, 큰 소음 등 감각 자극이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킵니다. 이미 두통이 시작된 상태에서 이런 자극은 통증을 심화시킵니다.

편두통 치료 단계

편두통 치료는 급성기 치료(발작 시 통증 완화)와 예방적 치료(발작 빈도와 강도 감소)로 나뉩니다. 두통이 월 4회 이상이거나 장애 수준이 높다면 예방 치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단계: 일반 진통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NSAIDs와 아세트아미노펜이 경증~중등도 편두통의 1차 선택입니다. 단, 주 3회 이상 또는 월 10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MOH)'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단계: 트립탄(Triptans)

수마트립탄, 조미트립탄, 리자트립탄 등 트립탄 계열은 편두통 급성기 치료의 핵심입니다.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혈관 수축과 신경 염증을 억제합니다. 두통 초기에 빨리 복용할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단계: 예방약

월 4회 이상 두통이 있거나 트립탄으로도 조절이 안 될 때 예방 치료를 시작합니다. 베타차단제(프로프라놀롤), 항경련제(토피라마트, 발프로산), 삼환계 항우울제(아미트립틸린), 칼슘길항제(베라파밀)가 주로 사용됩니다.

4단계: CGRP 항체 (최신 치료)

에레누맙(Erenumab), 프레마네주맙(Fremanezumab) 등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티드(CGRP) 경로를 차단하는 단클론항체는 만성 편두통의 혁신적 예방 치료제입니다. 기존 예방약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도 월 50% 이상 두통 일수 감소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통 일지 작성법 — 유발 요인 파악이 치료의 첫걸음

두통 일지는 편두통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최소 2~3개월 기록해야 유발 요인과 패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통 일지 필수 기록 항목

  • 두통 날짜·시작 시각·지속 시간
  • 통증 강도: 0~10점 척도로 기록
  • 위치·성질: 편측/양측, 박동성/압박성
  • 동반 증상: 구역, 빛·소리 민감, 조짐 여부
  • 의심 유발 요인: 수면·음식·날씨·스트레스·호르몬
  • 복용 약물과 효과: 복용 시각·종류·통증 감소 정도
  •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와의 관계

MIDAS 장애 등급별 치료 전략

MIDAS(Migraine Disability Assessment)는 편두통으로 인해 최근 3개월간 학교·직장·가사 활동에서 손실된 일수를 점수화한 도구입니다. 점수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집니다.

MIDAS 등급 점수 장애 수준 권장 치료 전략
1등급 0~5점 거의 없음 일반 진통제, 생활 습관 개선
2등급 6~10점 경증 NSAIDs, 트립탄 처방 고려
3등급 11~20점 중등도 트립탄 + 예방 치료 시작 검토
4등급 21점 이상 고도 트립탄 + 예방약 필수, 신경과 전문의 진료

MIDAS 4등급(21점 이상)에 해당한다면 편두통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체계적인 예방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강력히 권장됩니다. 두통을 참거나 일반 진통제로만 버티는 것은 약물 과용 두통을 유발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두통은 즉시 응급실로 — 뇌출혈·뇌막염 감별 필요

편두통은 반복적이고 패턴이 있는 두통입니다. 아래와 같이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벼락두통(Thunderclap Headache): "평생 가장 심한 두통"이 수초~수분 내에 최고조로 달하는 경우 (지주막하출혈 의심)
  • 발열 + 목 경직 + 두통: 뇌막염 가능성, 즉시 응급 처치 필요
  • 신경학적 증상 동반: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의식 변화
  • 기침·운동·성행위 시 악화: 뇌압 상승 또는 혈관 이상 가능성
  • 50세 이후 처음 발생하는 심한 두통: 거대세포동맥염·뇌종양 감별 필요